‘학교는 즐거운 곳’ 긍정적인 말 해주세요 /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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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는 즐거운 곳’ 긍정적인 말 해주세요

[한겨레 2007-02-05 05:09]



[한겨레]


■ 첫아이 초등학교 입학 준비 ■

학교 가는 길 미리 챙겨두고, 한글수락은 기본이면 충분. 무엇보다 생활습관 익혀주세요


첫 아이의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예비 학부모들의 마음은 이래저래 심란하다. 아직 한참은 더 응석을 받아 줘야 할 것 같은 철부지 아이가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할 수 있을지, 수업은 제대로 따라갈지 걱정이 앞선다. 자녀의 행복한 학교 생활을 위해 새내기 학부모들이 알아둬야 할 내용을 초등학교 교사들의 도움말로 정리해봤다.





■ 입학 전까지 뭘 해야 하나요

아이들에게 초등학교 입학은 태어나서 겪는 가장 큰 변화다. 당연히 불안감과 두려움이 클 수 밖에 없다. 따라서 부모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아이들이 학교는 즐거운 곳이라는 생각을 가질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다. “너 학교에 가서도 그러면 선생님한테 혼나”라거나 “그렇게 글씨를 못 쓰면 다른 얘들이 흉봐”라는 등의 부정적인 말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자칫 아이들에게 ‘선생님은 혼을 내는 사람이고 학교는 나를 힘들게 하는 곳’이라는 선입관을 심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대신 “어려운 일이 생기면 선생님이 항상 널 도와주실 거야”라거나 “너는 학교에 가서도 새로운 친구들과 잘 어울려 지낼 수 있을 거야’ 같은 긍정적인 말을 해주면 아이가 자신감을 갖고 학교 생활을 시작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아이와 함께 입학할 학교를 여러 차례 방문해 보는 것도 좋다. 학교까지 가는 길과 교실이나 화장실, 놀이터 등 학교 시설에 익숙해지면 학교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도 줄어든다.

미리 집에서 학교 생활에 필요한 생활습관을 길러주는 것도 필요하다. 무엇보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습관이 가장 중요하다. 밤 9시30분 정도에는 잠자리에 들도록 습관을 들일 필요가 있다. 간혹 대소변이 마려운데도 선생님한테 말을 하지 못해 그냥 옷에 싸거나, 화장실이 집과 다르다고 참는 경우가 있다. 대소변이 마려우면 선생님께 꼭 말을 하라고 가르쳐 주고, 혼자서 용변 뒷처리 하는 방법과 화장실 사용법을 익히게 해야 한다. 이 밖에 학용품 등 자기 물건 스스로 챙기기, 다른 사람이 말할 때 들어주기, 쉬는 시간 지키기, 꼭 하고 싶은 일이 있더라도 차례 지키기 등 공동생활에 필요한 습관을 미리 익혀야 학교생활에 쉽게 적응할 수 있다.


■ 학교에 가면 뭘 배우나요

3월 한 달 동안은 글자와 숫자 공부는 하지 않고 <우리들은 1학년>이라는 교과서로 학교 생활에 적응하는 데 필요한 활동을 한다. <우리들은 1학년>은 교실에 바르게 드나들기, 학교와 집의 차이점 알기, 자기 소개하고 새로운 친구 사귀기, 바른 자세로 말하고 듣기 등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 즐겁게 학교 생활을 시작할 수 있도록 돕는 내용들로 구성돼 있다. 첫 주에는 하루에 두 시간씩만 수업을 하다 차츰 세 시간, 네 시간으로 늘어난다. 본격적인 교과 수업은 4월부터 시작된다. 이 때부터 국어, 수학, 바른생활, 슬기로운 생활, 즐거운 생활 등 다섯 과목을 배운다. 일주일에 국어는 7시간, 즐거운 생활은 6시간, 수학은 4시간 수업한다. 4월부터는 대부분의 학교에서 급식을 시작하며, 일주일에 하루는 5교시까지 수업을 진행한다.


■ 한글과 수학은 어느 정도나 익혀야 하나요

한글은 그림책을 천천히 읽을 수 있고, 수학은 한 자리수 더하기를 할 줄 아는 정도면 충분하다. 현행 교육과정은 초등학교에 입학한 뒤 한글과 기본 수 개념을 익히도록 돼 있다. 수학의 경우, 한 학기 내내 한 자리수 덧셈과 뺄셈, 50까지의 숫자를 배운다. 선행학습을 많이 한 아이들은 시시하다고 느낄 정도다. 요즘 아이들은 오히려 너무 많이 배워 와서 문제가 되기도 한다. 이런 경우 이미 다 아는 내용이라고 수업시간에 딴짓을 하는 등 처음부터 그릇된 학습태도를 갖게 될 수도 있다.



다른 아이들보다 읽기와 쓰기, 덧·뺄셈을 못 한다고 해서 걱정할 필요는 없다. 학교에서는 아이들 수준을 파악한 뒤, 어려워하는 아이들에게는 기초부터 차근차근 가르치기 때문에 한글과 숫자를 모르고 입학해도 대부분 6개월 정도 지나면 문제없이 다 따라간다. 조바심에 아이에게 한글과 숫자 공부를 강요하면 되레 학습에 대한 흥미를 떨어뜨리는 등 역효과가 날 수 있다. 1학년 때는 ‘학교에 다녀 보니까 참 재미있다’는 생각을 갖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 준비물은 어떻게 해야 하나요

입학 전에 미리 다 준비하는 것보다는 입학 뒤 학교의 안내에 따라 사는 것이 좋다. 학교마다, 또는 담임에 따라 준비물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필요한 것은 책가방과 연필, 필통, 색연필, 크레파스 정도다. 책가방은 책과 공책 등을 넣고 빼기 쉽고, 메고 다니기가 편한 것을 골라야 한다. 1학년 아이들은 아직 손에 힘이 없기 때문에 연필은 심이 무르고 굵은 편인 2B연필이 좋다. 필통은 철로 된 것보다는 헝겊으로 만든 것이 낫다. 크레파스는 18~24색 정도가 적당하며. 색연필은 12색이면 충분하다. 공책은 줄 없는 종합장, 네모칸이 그려진 공책(바둑판 공책), 알림장, 무제공책 등 여러 종류가 있는데, 담임 선생님의 설명을 들은 뒤 사는 것이 좋다. 교사의 학습지도 방법에 따라 필요한 공책이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요즘에는 학교 예산으로 학습 준비물을 한꺼번에 구입해 나눠주는 학교도 많기 때문에 입학 전에 모든 학용품을 다 살 필요는 없다. 예비소집 때나 입학식 때 학교에서 나눠주는 안내자료를 참고하면 실수를 줄일 수 있다. 수업에 필요한 준비물은 주간수업계획서나 알림장을 꼼꼼히 읽어 보면 알 수 있다. 이종규 기자 jklee@hani.co.kr






◇도움말=강민우 서울시교육청 초등교육정책과 장학사, 강백향 수원 화서초 교사, 박현희 서울 오현초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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