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에게 '책도 좋지만 여행'…프로 엄마의 특별한 기술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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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2007-02-14 05:49
김남중.최정동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여러 권의 책보다 한 번의 여행이 아이의 성장 발달에 더 좋을 거라는 데 이의를 달지 않는다. 그래서 무조건 아이가 많이 보게 하고, 많이 느끼게 하려고 애를 쓴다. 그러나 막상 아이 손을 잡고 집을 나서려고 하면 막막할 때가 적잖다. 아이 연령이나 성향에 맞는, 교육 효과가 높은 여행지를 찾기가 그리 녹록하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이승민(36.서울 중곡동)씨와 김희정(32.서울 동숭동)씨는 이런 점에서 아이와의 체험 여행에 '도통한' 엄마들이다. 두 아들 세찬(8)이와 세담(5)이를 키우는 이씨는 주말이면 아이들을 데리고 집 근처 '볼 만한 곳''몸으로 체험할 만한 곳' 을 찾아 나선다. 한 달에 한 번은 온 가족이 1박2일이나 2박3일짜리 여행을 떠난다.


김씨도 딸 시안(3)이가 6개월 무렵부터 창경궁 가는 걸 좋아하자 아예 월 정액권을 끊어 매일같이 다닐 정도다. 육아의 요체가 아이의 '바깥 나들이'인 것이다.


이씨와 김씨는 아이와의 여행에도 특별한 기술이 필요하다고 믿는다. 그동안의 여행에서 체득한 것이다. 두 사람은 얼마 전 이런 믿음을 담아 '여행하며 자란 아이가 큰사람이 된다'는 제목의 책을 내기도 했다.


6일 오후 아이들과 함께 서울 서대문자연사박물관을 찾은 두 사람을 만나 '아이와의 여행'에 대한 노하우를 들어봤다.


■ 여행의 기술…'눈높이 여행' 아이와 함께 준비하세요


▶이승민=재밌는 여행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와 함께하겠다는 마음가짐이다. 아이 눈높이에서 사물을 보고, 아이 입장에서 대화하고, 아이가 하고 싶어 하는 것을 들어주겠다는 생각 말이다. 그 다음은 물론 여행준비를 잘하는 것이다. 아이의 관심사에 맞는 여행지를 선택하고, 그곳에서 무엇을 보여주고, 어떤 음식을 먹어보면서, 어떻게 놀지를 미리 고민하는 거다. 그러면 여행지에서 아이들과의 대화가 더욱 풍부해지고, 아이들의 지적 호기심을 키워줄 수도 있다. 여행은 준비가 반이라고 하지 않는가. 아이와 함께 준비하면 여행을 더욱 즐겁게 할 수 있다.


▶김희정=엄마 아빠가 함께 느끼고 신나게 놀아준다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 너 놀아라'하고 뒷짐지고 있다 보면 잔소리밖에 할 게 없다. ' 더러워!' ' 위험해' '추워'등등. 그러나 아이와 함께 보고 즐긴다면 아이가 궁금해하는 것, 관심 있어 하는 것을 파악해 질문에 답도 해주고 이야기를 더 보태줄 수도 있다.


■ 장소 선택 기준은…첫째, 아이의 성향 … 그 다음엔 나이와 체력


▶이=일단은 내 아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살핀다. 아이의 관심사에 맞는 여행지를 선택하면 여행도 즐겁고, 교육 효과도 높일 수 있다. "너 뭐 좋아하니?"하고 물어본다고 해서 아이가 관심사를 정확히 말하기는 어렵다. 평소 놀이하는 모습, 질문하는 것 등을 종합해 관심사를 찾아내고, 그에 맞는 여행지를 선택하면 된다.


어린아이들에게는 자연을 자주 보여주는 게 좋다는 생각이다. 전시회나 체험 프로그램도 좋지만 그곳에서는 계절의 변화라든가, 변화무쌍한 자연의 모습을 느낄 수가 없다.





▶김=가장 중요한 건 아이의 성향이다. 그 다음엔 나이와 체력이다. 아이가 활발하다면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생태공원이나 자연휴양림, 조용하고 얌전한 아이라면 박물관이나 식물원, 호기심이 많은 아이라면 만들기나 로봇조작하기 등이 좋을 것이다.


■ 이것만은 조심하자…한 번에 하나씩 느끼게 … 부모 지식 강요 마세요


▶이=너무 교육적 효과만을 생각해서 아이가 궁금해하지도 않는 이야기를 늘어놓고, 보고 싶지 않은데도 보라고 강요하지 않았으면 한다. 여행인 만큼 엄마 아빠와 함께 즐겨야 한다는 점도 간과해선 안 된다. 여행 계획을 짤 때 부모가 가보고 싶은 곳도 꼭 넣으라는 얘기다. 부모도 여행이 즐거워야 스트레스가 풀리고, 즐거워하는 부모를 보면서 아이들도 기뻐한다.


▶김=아이가 최대한 즐기고 경험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는 게 중요하다. 여러 군데를 돌아다니려 하는 것보다 한 번에 하나씩 충분히 느끼고 경험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아이가 한참 재미있어 하는데 어른 속도로 쓱 보고나서 가야 한다고 재촉하거나, 어른 스케줄에 맞춰 서두르자고 하면 아이들은 즐겁기보다는 불만이 쌓인다. 여행지에 가면 아이들은 유독 질문이 많아진다. 이때 귀찮아하거나 "몰라도 돼"라고 하지 말고 아이들이 호기심을 갖는 것에 대해 격려하고 적극적으로 해결해 주도록 하자.


■ 여행 뒤에는…여행지 관련 동화·비디오 보며 추억 되새겨 주세요


▶이=가족이 함께 모여 여행의 경험을 나누는 것이 첫 번째다. 너무 아이의 느낌만 들으려 하지 말고, 부모의 느낌도 함께 이야기하는 게 바람직하다. 여행 중 재미난 에피소드를 이야기하며 폭소를 터뜨리는 것도 훌륭한 뒤풀이다.


▶김=여행 후 찍은 사진을 보거나 여행지와 관련된 동화책이나 비디오를 보면서 여행지에서 느낀 경험들을 다시금 되새기게 해주는 게 좋다. 그러다 보면 여행에서의 생생한 체험이 지식이 되어 아이들의 감성발달에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


글=김남중 기자 njkim@joongang.co.kr 사진=최정동 기자 choijd@joongang.co.kr




■ '두 엄마의 추천' 아이 성향에 맞는 여행지는


▶활발한 성격의 외향형= 박물관이나 미술관 등 특별한 관심이 없는 곳이면 지루해할 수 있으므로 야외가 바람직함. 생태공원이나 자연휴양림 등


▶조용하고 얌전한 내향형=혼자 생각하고 호기심을 해결할 수 있는 곳이 좋음. 국립서울과학관, 별난물건박물관, 참소리에디슨박물관, 식물원 등


▶성실하고 부지런한 판단형=여행 계획을 공유하는 것이 바람직함


▶유유자적 여유로운 인식형=여행 일정에 맞춰 다그치기보다는 아이가 원하는 장소에서 원하는 만큼 놀게 해주는 게 필요함


▶현실적인 감각형 아이=도자기 만들기나 나무 곤충 만들기, 로봇 조작하기 등 만들기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 좋음


▶미래 지향적인 직관형 =지구의 역사나 우리의 전통문화를 많이 접할 수 있는 곳이 좋음, 자연사박물관이나 사찰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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